이날 본격 통합 물류법인 출범을 알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996년 롯데그룹의 최초이자 유일한 물류기업인 롯데로지스틱스와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 합병해 시작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합병한 사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출범식이 유통산업을 비롯해 물류업계에서 주목받은 배경은 이날 행사에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관계자, 관계기관 대표, 임직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기 때문.
이날 출범식 축사에 나선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에게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 창립을 수차례 보고했던 일을 회상하며, 새롭게 통합해 출범하게 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지원약속과 기대감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통합 롯데글로벌로지스 출범식은 단순한 그룹사 물류기업 통합 법인의 시작 알림이 아니라 그룹차원에서 향후 통합 물류법인에 대한 투자와 시장 확대에 높은 관심을 의미하는 셈이다.
한편 새롭게 합병해 출범하게 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재 매출 외형 규모 3조원 수준으로, 이후 3000억원 규모의 Mega Hub 터미널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Digital Transformation 투자에도 박차를 가해 단순 보관 배송의 물류서비스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도 알렸다. 특히 새 통합법인은 이미 해외진출에 연착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롯데그룹 시너지 확보 가능지역을 우선으로 M&A 등을 통한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새 통합법인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전략적 인프라 확충, 시너지 극대화, DT기반 물류서비스, 혁신적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2023년 매출 5조원, Global Top-tier Logistics Company’ 로 성장하겠다”며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이 매일 출근하고 싶어 하는 회사, 또 혁신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물류서비스는 그 동안 그룹사 물동량을 기반해 소극적인 공략에 맞춰 진행됐지만, 이번 통합법인 출범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롯데그룹에게 본격화된 물류서비스가 늪이 될지, 아니면 효자 비즈니스 사업으로 도약하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가지 롯데그룹의 통합 물류법인 출범에 훈풍은 택배가격 인상이다. 그 동안 치열한 제살깍아 먹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물류시장에서 내부적으로 든든한 그룹의 지원과 더불어 외부여건 역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격인상 트렌드까지 불고 있어 박찬복 신임대표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할 전망이다.